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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이야기

2. 초보자가 실패하지 않는 와인 고르는 법

by 두번째행복한먼지 2026.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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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는 와인, 이것만 알면 충분합니다!

와인을 처음 고르려 하면 예상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집니다. 진열대에는 수많은 병이 있고, 라벨에는 낯선 외국어와 숫자가 가득합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지 막막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와인은 전문 지식이 있어야만 고를 수 있는 술은 아닙니다. 몇 가지 기본 기준만 알고 있으면 초보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 기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복잡한 스타일보다 단순한 와인부터 시작하기

와인에는 오크 숙성이 강한 와인, 향이 매우 복합적인 와인, 숙성 잠재력이 긴 와인 등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초보자에게 이런 요소들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향과 맛이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단순한 스타일의 와인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레드와인의 경우 너무 묵직한 풀 바디보다는 미디엄 바디가 적당하고, 화이트와인은 산도가 과하지 않은 스타일이 부담이 적습니다. 와인을 마셨을 때 “이게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면, 스타일이 아직 낯설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2.  와인 이름보다 포도 품종을 먼저 보기

초보자가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은 포도 품종입니다. 와인 이름이나 브랜드보다 포도 품종이 맛의 방향성을 더 명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레드와인 중에서는 메를로, 피노 누아가 비교적 부드럽고, 화이트와인에서는 소비뇽 블랑이나 샤르도네가 대중적인 편입니다. 특정 품종을 몇 번 경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취향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 품종은 나에게 잘 맞는다”는 기준이 생기면 이후 선택이 훨씬 쉬워집니다.

 

3.  와인 초보라면 빈티지는 최신일수록 무난하다

와인 라벨에 적힌 연도는 포도를 수확한 해를 의미하며, 이를 빈티지라고 부릅니다. 초보자라면 오래 숙성된 와인보다 최근 연도의 와인이 더 무난합니다. 신선한 과일 향이 살아 있고, 복잡한 숙성 향이 적어 이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빈티지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며, 모든 와인이 장기 숙성에 적합한 것도 아닙니다. 처음에는 연도가 비교적 최신인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4.  가격이 높을수록 좋은 와인은 아니다.

와인을 고를 때 가격에 대한 부담은 자연스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너무 저렴한 와인은 품질 편차가 클 수 있습니다.

초보자에게는 중간 가격대의 와인이 경험을 쌓기에 적당합니다. 이 가격대에는 균형 잡힌 맛과 안정적인 품질의 와인이 많아, 와인의 기본적인 특징을 느끼기에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내가 즐길 수 있는가입니다.

 

5.  설명 문구는 참고만 하기

와인 병이나 매대에 적힌 설명에는 “부드러운”, “풍부한”, “고급스러운” 같은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상당히 주관적입니다. 같은 와인을 마셔도 사람마다 느끼는 인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설명 문구보다는 산도, 당도, 바디감 같은 기본 정보를 참고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이 요소들은 비교적 객관적으로 와인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6.  마시는 상황을 먼저 떠올리기

와인을 고를 때는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음식과 함께 마실지’를 먼저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볍게 혼자 마시는 와인과 식사와 함께하는 와인은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별한 자리라기보다 일상의 한 잔이라면 부담 없는 스타일이 더 잘 어울립니다. 와인은 상황에 맞게 고를수록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어떤 음식과 함께할지를 함께 떠올려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와인은 단독으로 마셔도 좋지만, 음식과의 조합에 따라 인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음식의 무게감과 와인의 바디감을 맞추는 것이 무난합니다. 가벼운 샐러드나 해산물 요리에는 라이트하고 산도가 있는 화이트와인이 잘 어울리고, 육류나 소스가 진한 음식에는 레드와인이 부담 없이 어울립니다. 음식이 담백할수록 와인도 가볍게, 음식이 진할수록 와인도 조금 더 묵직한 쪽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초보자라면 너무 복잡한 페어링 규칙을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집에서 먹는 파스타나 구이 요리처럼 일상적인 음식에는 과일 향이 분명하고 밸런스가 좋은 와인이 대부분 무난하게 어울립니다.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기보다, 함께 먹었을 때 편안한지 여부입니다. 와인은 음식의 맛을 해치지 않고, 서로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생각하기보다, “이 음식에 이 와인이 잘 어울렸는지”를 스스로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험이 됩니다.

 

7. 기록은 가장 좋은 선택 기준이 된다

처음에는 와인을 마신 뒤 간단하게라도 느낌을 기록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맛있었는지, 다시 마시고 싶은지 정도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취향이 정리됩니다.

와인을 고르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와인을 고르는 데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선택을 하려 하기보다, 기준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기준을 참고해 천천히 와인을 경험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진열대 앞에서 덜 망설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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